얼마 전 친정 고구마 밭에서 고구마를 캐고
근처 냇가에서 다슬기를 잡으러 갔었어요.
8월 중순에 갔을 때 아무 도구 없이 짧은
시간에 꽤 많은 양을
잡았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기대하고
호기롭게 냇가로
향했어요.
이번엔 정말 열심히 잡아보겠다고 채집통을
2개씩이나 샀답니다.
오기 전 마을분께서 많은 분들이 다녀가서 많이 없을 거란 예고를 하셨는데
정말 다슬기가 별로 없었어요. ㅜㅜ
그래도 포기 않고 차근차근 다슬기 잡이에 나섰어요.
다슬기는 돌 속이나 모래 속에 파 묻혀 있어서 손으로 바닥을 긁거나
커다란 돌맹이 하나 살짝 들어 올리면 제법 큰 녀석이 붙어 있어요.
요 손 맛이 좋아서 또 왔지요^^
다슬기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담수 생물로,
주로 하천이나 호수의 바닥에서 발견되어요.
다슬기는 지역별로 불리는 이름도 제각각이며 종류도 9종류가 된다고 해요.
사투리로 ‘올갱이’, ‘물고둥’ 등으로 불린다고 하죠.
다슬기는 깨끗하고 유석이 느린 곳에 살기 때문에 다슬기가 있는 곳이라면
수질이 좋은 곳이에요.
다슬기는 초식성으로, 주로 물속의 미세한 유기물이나 조류를 섭취해요.
번식은 난태생으로, 암컷이 직접 새끼를 낳습니다.
다슬기는 식용으로 인기가 있으며, 맛이 좋고 영양가가 높아요.
https://naver.me/FWJf6Dbc
어부네참다슬기 : 네이버
방문자리뷰 224 · 블로그리뷰 41
m.place.naver.com
고구마 캐고 온 식구들이 방문한 어부네 참 다슬기에요.
정말 오랫만에 먹으면서
어릴 적 친정 어머니께서 끓여주시던 다슬기 해장국이 생각이 났어요.
이번에 채취한 다슬기로 된장찌게 끓여
맛있는 한끼 먹었답니다.
제가 갔던 곳에 물이끼가 너무 많아서 미끄럽고 지저분해 보였는데
다슬기가 살고 있는 곳이니 깨끗한 곳이라 믿고 아이는 물놀이도 즐겼답니다.
한참 동안 잡았는데 다슬기양보다 우렁이 양이 많았어요.
바위 곳곳에 핑크색 알갱이가 달라붙어 있어서
이게 뭐지했는데...자세히 보니 우렁이 알이었어요.
좀 징그럽게 생겼지뭐에요~!
(우렁이 알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어요)
우렁이 잡을 때만 해도 왕우렁이라고 불리는 것도 몰랐어요.
어머님이 우렁이가 살도 많으니 다슬기보다 우렁이나 잡자! 해서
잡았거든요.
집에 돌아오는 길
검색을 통해 왕우렁이, 왕우렁이 알을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우렁이 종류가 다양한데 제가 잡은 우렁이는 외래종 왕우렁이예요.
유기농 벼재배지에 광범위하게 이용하며, 주변 하천이나 호수로 유입되어 서식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외래종으로, 분홍빛의 알무더기를 벼 혹은 수초 줄기에 붙여놓는다.
친환경 농법으로 농약대신 사용한 우렁이가 골칫거리 하는 뉴스기사만
접하게 되었네요.
30년 전부터 사용하던 농법인데 외래종 우렁이가 들어오면서
섭취력과 번식력이 월등해 생태계의 교란을 일으킨다는 것이죠.ㅠ

이럴 줄 알았으면 농가에 도움이 되게 더 많이 잡았을 텐데요..
저희 어머니 우렁이로 우렁이 간된장 만드셔서
고기 구워 같이 쌈싸 드셨는데?!...ㅜㅜ
알고나니 괜히 찜찜했어요.
식용으로 가능은 하지만 외래종을 잡을 목적으로 약을 쳤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해요.
자세히 모르면 함부로 먹으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답니다.